지식 창업자들은 기업가다. 그들은 혁신을 하고 있다. 자신들이 가진 지식을 바탕으로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지식은 학교에서 배워서 쌓아갈 수도 있고, 다양한 사회경험을 통해서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직장을 통해서 지식을 배우고 새롭게 만들어간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지금 일자리 불안과 과도한 노동에 부닥치며 매우 스트레스가 높은 ‘피로사회’다. 

일반적인 직장인들은 직장에서 자신의 존재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동시에 피로하며 소진되어 간다. 상시적인 구조조정과 앞당겨진 퇴직 시기는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끝없이 열정과 에너지를 쏟게 한다. 불안정성은 자신의 행동을 한쪽으로만 집중하게 만든다.

지식 창업자들은 어려움을 그대로 놔두지 않고 극복하고 있다. 그들은 끊임없이 새로운 가치를 찾아서 전진한다. 그들에게는 개척자 정신이 있다. 남들과 똑같은 삶을 살아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성실하고 치열하게 살되 획일화된 직업을 버리고 자기만의 길을 열어가는 공통점을 갖는다. 

고용 문제는 전 세계적인 고민거리다. 유럽의 청년 실업률은 평균 20%대에 육박했으며, 미국의 경우도2014년 8~9%의 높은 실업률을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청년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는 상황에서 취업난의 대안으로 새로운 형태의 직업이 등장하고 있고 그 일환으로 지식을 통한 새로운 기회를 찾는 이가 늘고 있다. 남들이 주목하지 않는 저평가된 분야를 새롭게 발굴, 재탄생시키면 블루오션이 되어가고 있다.

“창사 5년 만에 세계 1위가 된 캘러닉의 비결”

대표적인 지식 창업자 중에 한명인 우버Uber의 창업자인 트래비스 캘러닉Travis Kalanick은 개척자 정신의 단면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트래비스 캘러닉은 1976년 미국 LA에서 태어났다. 그의 지식 창업자로서의 모습은 20살이 되기 전에 ‘뉴웨이 아카데미’라는 회사를 시작하면서 나타났다. 뉴웨이 아카데미는 대학입학시험SAT을 준비하는 고등학생들에게 과외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였다. 그가 가진 대학입시경험을 바탕으로 기업을 일으킨 것이다. 이후 칼라닉은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다가 1998년 친구들이 ‘스카워Skawar’라는 파일 공유 P2P 서비스 회사를 차리자 학교를 그만두고 사업에 합류했다. 그는 현재 39세(한국 나이)로, 우버의 CEO다. 칼라닉의 자산은 5조 원이 넘는다. 그의 회사 우버는 일반 차량을 택시처럼 사용하는 공유경제형 서비스 모델이다. 이 서비스의 핵심은 P2P(Person to Person)에 기반을 둔 것이다. 칼라닉은 놀랍게도 우버 서비스를 제공하기 전에 10년간을 P2P 사업을 하면서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했다. 그가 본격적으로 창업한 스카워는 닷컴버블 기간 동안 엄청난 투자를 받고 사업을 시작했으나 끝내 2,500억 달러나 되는 법적 배상금으로 파산되고 말았다. 그러나 캘러닉은 2001년에 스카워 창업 멤버였던 마이클 토드Michael Todd와 ‘레드 스우시Red Swoosh’라는 회사를 설립해 다시 도전한다. 레드 스우시 역시 P2P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였다. 이 회사를 매각한 돈으로 시작한 회사가 우버다. 그의 개척자 정신이 우버라는 새롭고 혁신 적인 서비스를 만들어냈고, 그는 자신이 가진 경험과 지식으로 서비스를 만들어낸 매우 성공한 지식 창업자가 된 것이다. 우버는 5년 만에 세계 1위의 스타트업이 되었다.

“창조적 혁신은 기존에 있는 것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것”

남들과 다르게 그리고 차별화된 사고를 가진 지식 창업자들은 창의적 사고로 뭉쳐 있다. 2014년 12억 인구의 인도 신임 총리로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가 선출되었을 때, 아직까지 카스트 제도가 남아 있는 인도에서 하층 계급인 간치(상인) 출신의 총리가 나왔다는 점에서 놀라움을 주었다. 모디는 2001년부터 구자라트 주의 주지사를 세 번 연속 연임하면서 엄청난 능력을 발휘했다.

구자라트 주는 그의 재임기간 연평균 13.4%라는 놀라운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모디는 각종 규제와 관료주의를 철폐해 친 기업 환경을 조성하고 국내외 굴지의 기업들을 유치했다. 구자라트 주는 인도 28개 주 중에서 하루 24시간 안정적으로 전기가 공급되는 유일한 곳이며, 산업 인프라가 가장 좋은 지역이 됐다. 어찌 보면 인도에서 모디가 총리가 되는 건 시대의 소명일지 모른다. 그러나 모디 총리에게서 더 놀라운 것이 있었다. 그것은 요가이다. 그는 오전 5시에 기상해 매일 요가와 호흡 수련으로 건강을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모디 총리는 요가 부활을 위해 요가 장관직을 신설, 임명했다. 요가 장관은 60만개 각급 학교, 수천 개 병원, 경찰 훈련원 등에서 요가를 생활화하도록 하는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다.이를 통해 새로운 산업인 건강산업으로서 요가를 적극적으로 성장시키고 있다.

요가가 이렇게 주목받기 얼마 전에 지식 창업자인 조지 워츠George Watts는 그가 잘하는 요가를 통해 새로운 사업을 시작했다. 조지의 가족은 요가를 생활화했다. 그의 할머니는 50년간 요가를 했고, 그의 어머니도 15년을 요가 선생님으로 일을 해왔다. 그의 사촌 또한 요가 선생이었다. 그가 처음 요가를 배운 2001년에만 해도 요가는 서양인들에게 생소한 운동이고 명상법이었다. 오랜 시간 동안 요가를 해오면서 요가를 어떻게 하면 쉽게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을지 고민했다. 요가라는 운동은 충분한 훈련을 통해 배워야 하는 운동이며 명상이다. 모든 운동이 그렇듯이 선생님이 옆에서 지도해주고 독려해줘야 빠르게 습득할 수 있다. 대부분의 요가 프로그램은 오프라인 교육을 중요시 했고, 또한 한 사람 한 사람 교육을 통해서 습득이 촉진된다고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조지는 조금은 다르게 생각했다. 바쁜 현대인에게 요가는 더할 나위없는 프로그램이지만, 그만큼 접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조지는 2010년도부터 본격적으로 요가 교육 시디와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요가를 대중에게 쉽게 전달하는 방법을 비디오가 아닌 온라인으로 제공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소프트웨어도 개발해서 따라할 수 있도록 제품을 개발한 것이다. 그는 요가를 배우고 싶은 사람들이 쉽게 요가를 접하려면 일종의 스토리라인 같은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했다. 요가는 단순히 운동이 아니라, 명상을 동반한 훈련과도 같고, 생활 중에 요가수련이 함께 내재화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있다. 조지는 그의 웹사이트를 통해서 계속해서 명상을 위한 팁과 훈련 방법을 제공하고 있다. 더 나아가 요가를 생활화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여러 요가선생님들에게 보급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이 그의 경험과 지식에서 나온 것이다. 그는 요가와 관련된 정보를 모으고 자신이 실제로 가르쳤던 교재들을 정리해서 디지털 매체를 활용하여 사업을 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성공적인 벤처를 이끌어온 벤처 투자의 대명사인 요즈마Yozma 그룹의 이갈 에를리히Yigal Erlich 회장의 성공에는 ‘후츠파(용기, 당돌함을 뜻하는 히브리어) 정신’이 기본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지리적, 역사적으로 불리한 조건에도 이스라엘이 성장할 수 있었던 건 자생적인 창업 생태계를 창조하기 위한 도전을 계속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이어 “이스라엘에서 창업에 성공한 기업은 전체 2.5%에 불과하다.”며 “실패는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성공으로 가는 과정이므로 실패를 인정하고 당당히 다시 도전하라.”고 조언한다. 성공적인 사업을 하는 지식 창업자에게 개척자 정신과 창의적 사고로 무장한 기업가 정신은 가장 기본 중에 기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