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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부심-42] 마무리 짓는 재주가 더 위대하다.

by 가치를 만드는 지식 혁신가 2024.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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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부심이 밥먹여주냐? 하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인간은 밥으로만 설명할 수 없는게 많다. 때때로는 자존심이든, 자부심이든, 의리 같은 것으로 목숨까지 불사하는 것이 인간 아니던가. '자부심은 악마의 정원에 자라는 꽃이다(Pride is a flower that grows in the devil’s garden)’라는 영국 속담이 있다. 인간은 이성적 이려고 노력하지만 대부분 비이성적이고 비합리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부심을 잘못 건드리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2. 미국 시인, 롱펠로우(Henry Wadsworth Longfellow)는 ‘시작하는 재주는 위대하지만, 마무리 짓는 재주는 더 위대하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니체와 쇼펜하우어에 의해 ‘유럽 최고의 지혜의 대가’라는 칭송을 받았던 발타사르 그라시안(Baltasar Gracián)은 ‘아름다운 시작보다 아름다운 끝을 선택하라’는 말을 남겼다. 어찌 보면 ‘유종의 미’는 인간의 삶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3. 처음 일을 시작하면, 모든게 처음이다. 인간 관계가 거의 없다. 하지만 시간이 흘르면 회사는 이제 ‘삶’ 그자체가 된다. 퇴직은 그래서 ‘유종의 미’를 거두어야 할 중요한 시점이 된다. 현실에서 퇴직은 아름답지 않은 경우가 많다. 어떤 곳은 사람을 내보낼때 매우 모욕적인 방법이 동원되기도 한다. 연고도 없고 출퇴근도 불가능한 먼 곳으로 발령을 보내는 것은 양반이다. 하루 아침에 지금까지 해본 적 없는 일을 시키고 직급도 한참 낮은 보직으로 변경한다. 일을 잘 못한다고 낮은 평가를 주어 망신을 준다.

4.KBS 드라마 <김과장>에서는 제2대기실이라는 것이 나온다. 제2대기실에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계속 그 자리에 있어야 한다. 동료들은 말을 걸거나 아는 척도 못하도록 했다.컴퓨터를 회수하는 것은 물론 휴대전화 사용도 못하게 한다. 화장실을 갈 때도 보고를 해야 한다. 해고 대상자가 되었는데 끝까지 버티는 사람들에게 망신과 모욕을 주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죽음을 선택하기도 한다. 단순히 드라마의 한 장면 일 뿐인가.

5. 이런 일은 한국에서 유난히 심한것 같다. 해외에 있는 한국회사들은 그렇지 않다. 해외 법인의 한국 사람들만 밤늦게 까지 일한다. 현지인들은 5시만 되면 퇴근한다. 그리고 회의 시간에 험한 이야기한번 나오지 않는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회의 시간에 큰소리라도 나오면 인사부서에서 면담요청이 들어온다. 경고를 하는 것이다. 법이 엄격해서 그런 것도 있지만, 서구의 많은 회사들은 비인격적 행동으로 직원을 내보낼 경우에는 평판에 치명적인 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6. 한국보다 해고가 더 쉬운 곳도 있다. 하지만, 해고를 해야 할 사유를 명확하게 구체적으로 정리해 놓기 때문에 누구나 수긍하는 문화이기도 하다. 해고를 잘못하면 소송도 각오해야 한다. 정작 중요한건 누군가 회사를 나가는걸 다른 직원들이 본다는 점이다. 유종의 아름다움이 없다면 자부심을 가질수 없다.

7. 회사 구성원중 누구나 필요 없는 존재로 결정되면, 모욕을 당할 수 있다는 공포가 상존하게 되는 회사라면 자부심이 생기겠는가. MZ세대에게 현재 조직의 모습은 나의 미래가 된다. 선배들 모습이 내 모습이 된다면, 그곳에서 누가 일을 할 것인가. 결국 좋은 선배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유종의 미를 걷을수 있어야 선순환될수 있다. 기존 직원을 잘 퇴직을 시키는 것이 더 좋은 인재를 확보하는 좋은 방법인 것이다.

8. 금융회사들은 구조조정을 위해서 퇴직 지원프로그램을 늘리고 있다. 퇴직자들이 재취업하거나 직접 기업을 세울 경우 이를 적극 지원하는 방향으로 변하고 있다.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은 퇴직한 직원들 창업을 지원하는 ‘CEO플랜’ 을 운영하고 있다. 2015년 1월 현대캐피탈을 그만둔 윤석권 사장은 회계·재무 직무에서 17년 일하다 창업했다. 퇴직 6개월 만에 서울 경복궁역 근처에 차린 딤섬전문점 포담이 최근 '대박'이 났다. 윤사장의 성공에는 현대카드 적극적인 지원 프로그램이 있었다. 6개월 동안 기존 월급을 그대로 받았고 아이템·입지 선정부터 메뉴 개발, 인테리어, 마케팅까지 창업 전 과정을 현대카드·현대캐피탈에서 지원받았다.

9. 현대카드 CEO인 정태영 부회장은 페이스북에서 “퇴직자들의 성공이 회사의 자존심이라는 생각으로 CEO플랜 전담팀과 시설을 만들어 운영했다”며 “6개월 이상의 컨설팅, 연수, 디자인 지원, 창업 뒤 재료조달과 카드와 연계마케팅 등이 이어 진다”고 밝혔다. 퇴직 임직원들을 위해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기업으로서 남고 최고의 인재들이 자신들의 길을 찾도록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현대카드의 접근은 결국 유종의미, 자부심에 기반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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