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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deLAB 컨설팅/자부심과 프라이드

[자부심-11] 비교해, 나는 달라.. 그래.. 모두 계급은 있어!!

by 가치를 만드는 지식 혁신가 2025. 4. 5.
 
pixabay
 
 

 

1. 아파트 문화에 익숙한 우리는 사회적 밀도가 높은 사회적 관계망을 가지고 있다. 자연히 내가 가진 것과 타인의 것을 견주고 비교한다. 경제학에선 이것을 이웃효과(neighbor effect)라고 한다. 주변의 또래 집단(친구 또는 이웃)의 재산이나 소비수준에 비추어 자신을 평가하려는 경향을 일컫는다. ‘이웃과의 비교’가 삶의 주된 행동 양식이 되었다.

2. 행복감마저 이웃과의 비교에서 나온다. 동질적인 고밀집 사회는 이웃을 의식하지 않고선 단 한 시도 못 살게 만든다. 엄친아(엄마 친구 아들), 엄친딸(엄마 친구 딸), 아친남(아내 친구 남편), 딸친아(딸 친구 아빠) 등과 같은 말들이 순식간에 국민이 공감하는 신조어가 될 정도로 그 비교는 필사적이다.

3. 20세기 초반 미국의 풍자적 비평가였던 헨리 멘켄은 "부자란 동서(同壻)보다 돈을 많이 버는 사람을 말한다"는 말로 이웃효과를 간명하게 표현했다. 절대적인 소득의 크기가 문제가 아니라 가까운 비교상대인 동서와의 상대적인 소득수준이 더 현실적인 평가기준이 된다는 얘기다. 우리속담에 있는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 것도 마찬가지 이야기다. 이웃효과가 상대적 박탈감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4. 남들과 비교하고 상대평가 하는 것은 우리 자신을 계급화한다. 소득계층별로 삶의 만족도가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살펴보면, 낮은 소득계층이 대체로 만족도가 낮았다. 어떤 계층에 속해있는지에 따라 삶의 만족도는 큰 차이가 났다. 2013년 통계청 사회조사에 따르면, 자신이 상층·중간층·하층에 속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삶에 대한 만족도가 각각 77.9%, 44.8%, 17.0%로 큰 격차를 나타냈다. 이처럼 같은 소득수준이라 하더라도 계층의식에 따라 삶의 만족도가 큰 차이를 보인다는 점은 흥미롭다.

5. 사람들은 자기 스스로를 어떻게 정의해야 하는가에 대해 어려움을 겪는다. 실제로는 오래 생각해봐도 답이 잘 나오지도 않고 머리가 아프기 일 수다. 즉,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쉽게 정의하기 어렵다. 그래서 주로 내가 경험한 중요한 사건, 기억에 남을 만한 성공이나 실패에서 자신을 돌아보게 되고 상사나 동료 혹은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거나 그들의 의견에 집작하게 된다. 따라서 나와 교류하는 사람들을 통해서 내 위치를 확인하고자 한다. 

6. 세계적인 경영사상가인 마셜 골드스미스(Marshall Goldsmith)는 <모조 Mojo>에서 과거와 다른 사람의 관점에 의해서 만들어진 정체성을 ‘반영된 정체성’이라고 부르고 있다. 상사, 고객 혹은 가족들이 나를 어떻게 부르고 이야기하는 것들로 인해서 자신의 정체성이 만들어지는 현상이다.  누군가에게 어떤 평가를 받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하게 된다. 프라이드의 심리코드에는 이런 부정적 현상도 복합적으로 작용하게 된다. 남들과 비교해서 그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은 내가 특정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해 주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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