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회사는 사회를 위해서 고객 가치를 추구한다.’
1. 기업 소개 페이지 한 쪽에 뻔히 보이는 문구다. 실제로 가치를 추구하는 회사가 있기는 할까? 회사는 돈 버는 것에만 혈안이 되어 있지 무슨 가치를 추구하나? 오히려 고객 가치를 위해서 제품도 서비스도 만든다고 하지만 결국 그들의 이익만을 추구하지 않는가. 가습기 살균제에 대해서 잘못된 대처로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옥시는 영국의 레키벤키저(Reckitt Benckiser) 계열사다. 레키벤키저의 비전은 ‘사람들이 더 건강하고 더 낳은 삶을 사는 것(people are healthier and live better.)’이다. 그들이 추구하는 가치와 옥시 사태는 전혀 연결되지 않는다.
2. 이익보다 가치를 추구하는 기업들이 한국에서는 바보 취급을 당하는 것 같았다. 사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돈을 위해서 앞뒤 가리지 않는다는 식의 접근을 하고, 정치인은 ‘가치’라는 말을 권력을 위해서 사용하는 것 같다. 반면, 대전의 60년 넘은 제과점인 성심당의 가치는 고객을 위한 것이었다. 성심당 명성은 60년간 날마다 팔다 남은 빵을 고아원과 양로원 등에 무료로 제공해온 데서 비롯된 것이다. 하루에 빵을 약 30만원, 한 달에 1000만원어치 기부한다.
성심당 출신이란.
3. 아침마다 여러 도움이 필요한 단체에서 빵 상자를 가지러 온다. 이 전통은 고향이 함흥인 임영진 대표의 선친이 1·4후퇴 때 피란 내려와 대전역 앞에서 찐빵 집을 열었던 1956년부터 시작됐다. 그날 못 판 찐빵을 어려운 사람들에게 그냥 줬던 것이다. 좁은 대전 바닥에서 '좋은 일을 하는 빵집'이라는 소문이 났다. 광고 한번 안했는데 사람들이 알게 된 것이다. 대전 사람들이 '성심당은 우리의 문화, 우리의 자랑거리'라고 좋아한다. 손님이 몰려오니까 그렇게 나눠줘도 빵집이 유지가 되었다.
4. 결과적으로 빵을 공짜로 준 게 아니다. 베풀었더니 백배로 돌아왔다. 보통 제빵사가 제빵 기술을 배우면 자기 빵가게를 차리고 싶어 한다. 하지만 요즈음 대형 프랜차이즈가 골목에 들어오면서 이런 꿈이 깨졌다. 하지만 성심당 직원들은 다르다. 그들에게는 ‘성심당 출신'이라는 프라이드가 있다. 빵집을 개업할 때, ‘성심당처럼 하면 돼’라는 믿음이 있다.
목적지와 원동력
5. 인생과 경영의 공통점이 있다.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 다는 것이다. 끊임없이 폭풍이 몰아쳤다가 맑은 날씨였다 가를 반복하는 태평양 한가운데에 떠 있는 배와 같다. 배는 어딘가 목적이 있어야 하고,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 있어야 한다. 항해를 위해서는 2가지가 조건이 있다. 첫 번째는 목적지다.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전략적 방향인 것이다. 전략과 전술은 당연히 필요하다. 두 번째는 배가 움직이도록 만드는 원동력이다. 좋은 사람들과 그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조직문화가 바로 원동력이다.
6. 폭풍이 몰려오는 바다에서 침몰하지 않으려면 계속해서 나아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확고한 조직 문화이다. 취약한 조직문화에서는 열정도 없고 눈치 보기에 바쁘다. 윤리란 없고 변화에 소극적이며, 회사에 대한 자부심도 낮다. 반면 좋은 조직문화를 가진 기업은 직원들이 자기가 하고 있는 일에 의미와 보람을 느끼고 회사에 대한 충성도와 긍지가 높다. 또한 변화를 즐기고 주인의식이 매우 강하다. 좋은 조직은 두 가지를 전부 가지고 있다.
가치가 있다는 건 중요한 동기요구
7. 강력한 원동력과 건강한 조직문화는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그 열쇠는 가치 추구다. 인간은 동물적 욕구와 가치에 따라 움직인다. 동물적 욕구는 식욕, 성욕과 같은 것 이다. 가치란 헌신, 신뢰, 애국심과 같은 인간이 믿는 그 무언가를 의미 한다. 욕구와 가치로 자신의 삶을 전부 던지기도 한다. 욕구는 선천적인 것이기 때문에 주로 수동적이고 통제 대상이 되어 왔다. 반면에 가치는 살아가면서 만들어가는 후천적인 것으로 능동적인 대상이다.
8. 욕구보다는 가치에 초점을 잘 맞추도록 해주는 리더가 유능하다. 그것이 가치 중심의 경영이다. 기업에게 ‘회사가 왜 존재하는가?’(Why), ‘회사가 무엇을 할 것인가’(What), ‘그것을 어떻게 하여 이룰 것인가’(How)의 답을 찾는 활동을 의미한다. 가치를 제대로 공유하고 인식하면, 업무 동기와 목표가 된다. 기업은 매순간 의사결정에 놓여있다. 가치애 따라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면 좋은 조직문화를 가진것이다. 가치가 공유되면 구성원들은 자발적 동기가 발생하고 그 가치만으로 자부심이 생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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