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부심-38] 이윤추구 그리고 사회적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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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펜실베니아의 빌라노바(Villanova) 비즈니스 스쿨의 조나단(Jonathan P. Doh) 교수는 세계적인 기업들 (타타 스틸, HP, 인포시스, 현대자동차, GSK 등)의 리더와 내부 전문가들에게 어떤 인사 관리를 요구하는지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결과는 크게 두 가지다. 먼저 내부 전문가들은 성과에 대한 보상, 전문가로서 성장을 중시했다. 반면에 리더들은 지역사회 봉사와 다양한 문화 배려와 같은 사회적 책임을 중요한 부문으로 간주했다. 회사내 경영진과 영역별 전문가들의 눈높이에는 차이가 있었다. 이 두가지가 조합된 기업의 임직원들은 회사에 대한 자부심이 높았고, 이직율은 현저하게 낮았다.

​2. 글로벌 제약회사인 노바티스 재단 이사장인 클라우스 라이싱거(Klaus M. Leisinger)에 따르면 글로벌화 시대에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잘 이행하면, 사회와 생길 수 있는 마찰을 줄일 수 있다. 또한 법률적 위험 혹은 회사 평판에 악영향을 주는 위험도 줄일 수 있다. 직원들에게 자부심과 동기 부여, 기업 매력도를 높이는데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고 충고하고 있다.

​3. 임직원들은 기업이 무엇을 하는지를 정확하게 알게 되면, 스스로가 사회적 활동에 참여 하고 있는 일원이라는 점에서 긍지를 가지게 된다. 노바티스는 결핵, 말라리아와 같은 예방 가능한 질병으로 인해 사망하는 1600만 명을 위한 봉사 활동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노바티스 직원들은 회사가 얼마나 중요한 일을 하고 있는지, 고객을 만날 때마다 긍지를 가지고 이야기 한다.

4. 사회적 책임은 기업의 이윤추구에도 영향을 준다. 시장(Market)을 통제하지 않고 자유방임적으로 놔두게 되면 효율성이 오히려 시장 참여자들을 파괴하는 결과가 발생한다. 그 대표적인 예가 ‘대공황’, ‘오일쇼크’ 그리고 금융위기와 같은 것 이다. 기업이 이윤 추구에만 몰두하면 분명 한쪽으로 치우치게 된다. 예를 들면 산업화 초기처럼 10대를 이용한 이익 추구 기업의 경우 낮은 인건비로 기업이익 좋아질수 있다. 하지만 교육받지 못한 청소년들이 고급인력으로 성장하지 못하게 되어 사회 전체는 큰 소실이 된다.

​5. 전 세계적으로 낮은 인건비로 생산되는 제품을 공정하게 구매하자는 ‘공정무역’활동이 전개되는 것이 사회 전체를 생각하는 관점이다. 개별기업이 아닌 시장전체가 함께 성장하고 ‘부’를 재분배하는 기능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포함된다. 과거 옥시(Oxy)사태는 기업의 이익추구 형태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옥시 사태는 단순히 독성 물질을 사용한 사고가 아니라, 서울대, 호서대 등 연구진을 통해서 문제가 있는 실험결과를 빼고 유리한 결과만 제출하도록 했다. 비윤리적인 행태로 인해서 논란이 더 커진 사건이다. 대형마트에서 옥시제품은 매출이 반 토막이 났고 지속적인 불매운동으로 기업 생존에도 문제가 생겼다.

​6. 기업이 단기이익에 매몰되면 사회적 비용을 크게 상승시킨다. 옥시사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옥시 경영진은 매우 중요한 점을 간과했다. 기업이 해야 할 책임 있는 행동보다는 자신들 문제를 감싸기에 급급했다. 사태를 빠른 시간내에 책임지겠다는 자세보다는 검찰에서 기소하고 범죄사실이 확정되고 나니, 보상을 하겠다는 식으로 넘어가려는 것이다.

7. 부패는 반사회적 활동으로 범죄활동 못지않게 큰 해를 준다. 2016년 5월 국제 통화기금(IMF)이 발표한 「부패: 비용과 경감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연간 1.5∼2조 달러 규모에 해당하는 뇌물이 오가는 것으로 파악되며 이는 세계 GDP의 2%규모에 해당한다. 이처럼 부패로 인해 발생하는 직접적인 경제비용은 빈곤퇴치, 일자리 창출, 환경보호 등에 사용되지 못하고 소모된다.

​8. 2016년에 JP모건이 중국 정부로부터 원활한 사업 수주를 위해 중국 고위층 자녀들을 특혜 채용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JP모건은 수사기관과의 합의를 통해 3년간 해당 건에 대해 불기소하는 대신 정부에 2억6400만 달러(약 3100억원)를 벌금으로 내야했다. 미국은 부패방지법을 가지고 있다. 부패로 문제가 된 회사는 시장에서 퇴출되도록 하고, 그 회사에 다니는 직원들은 부패의 표상이 된다. 기업이 가진 긍정적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 그것이 임직원들의 자부심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키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