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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부심-46] 비즈니스 사관학교 본문
“어디 출신인가요?”
1. 경력 직원을 뽑게 되면 물어보게 되는 물어보는 질문이다. 어느 학교출신 인지, 어느 회사출신인지, 어느 지역 출신인지? 어떤 경험을 했는지 알면 그 사람 성향을 알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대우건설은 건설업계의 인재사관학교로 불렸다. 대우건설은 1973년 설립돼 국내는 물론이고 중동과 아프리카, 남미 등 해외 건설현장에서 굵직한 공사들을 여럿 수행하면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건설사로 성장했다. 당시 명문대 출신 인재들이 대우건설에 몰려든 이유다.
2. 대우건설은 일찍이 1982년 세계 건설회사 순위 15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IMF사태를 겪으며 대우건설은 대우그룹이 해체되면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서 재도약에 성공해 3년 연속 시공능력평가 1위를 차지하는 등 건설명가로서 자존심을 지켜나갔다. 구조조정 칼바람을 비껴 힘겨운 시기를 이겨낸 이들의 경험은 무시할 수 없는 자산이 됐다.
3. 대우건설 출신으로 대형건설사 수장을 역임한 인물들도 많다. 증권계는 대우증권(현 미래에셋)과 옛 동원증권 출신들이 사관학교 역할을 했다. 대우증권은 IMF 쇼크 이전까지만 해도 증권가 1위를 휩쓸었다. CEO들의 '고향'을 더듬어 보면 최근에 눈에 띄게 부상한 것이 옛 동원증권이다. 동원증권은 한국 금융 변혁을 이끈 풍운아(風雲兒)들을 배출해 냈다. 증권CEO에서 은행장으로 변신하며 전혀 다른 경영을 선보였던 김정태 전 국민은행장이 대표적이다. 미래에셋은 박현주 회장이 옛 동원증권에서 동료들과 함께 나와 출발한 회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4.좋은 회사는 좋은 동료들과 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는 곳이다. 동료들을 통해서 일을 배우고 더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좋은 동료가 많은 곳은 그만큼 경쟁이 심하다. 그들 스스로가 강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 눈높이에 맞는 준비된 인재들만 받으려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새 멤버가 들어오면 경쟁을 하게 된다. 그 속에서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아야 한다. 일종의 ‘텃세’다. 능력 있는 팀일수록 텃세형태에서 점차 시험과 과정처럼 당당한 일원으로 자리잡게 되는 과정이 있다.
5. 이런 과정을 반복하는 곳이 비즈니스 사관학교 모습이다. 사관학교는 항상 여러 시험과 테스트가 존재한다. 이것을 통해서 리더로 성장하고 좋은 동료들에 의해서 시스템이 만들어 진다. 반두라(Bandura)의 사회적 학습이론(Social Learning Theory)에 따르면, 사람의 행동이란 자기 스스로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행동과 상황을 관찰하면서 또는 모방하면서 인지적으로 흡수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TV와 인터넷에서 유명인 자살을 접하다 보면 자살에 대한 위험인지가 떨어지고, 유명인과 자신을 동일시하며 자살을 자신의 문제해결 대안으로 생각해서 모방 자살을 만들 수 있다. 실제로 유명인 자살보도는 일반인보다 14.3배 모방효과가 높았다.
6. 회사 동료들을 통해서 학습하는 것도 사회적 학습 이론이 제시하는 모방에서 행동까지의 네 가지 단계(주의집중-파지-재생-동기화)로 설명된다. 첫 단계는 집중단계다. 타인의 행동이나 상황을 관찰하는 단계다. 능력, 실력 있는 대상은 성공적인 프로젝트, 명성 그리고 세력을 갖추고 있다. 그래서 주의를 끌게 된다. 그 사람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고 집중하게 된다. 일부는 좋은 멘토나 롤 모델이 되기도 한다.
7. 두 번째 단계는 파지단계다. 동료를 관찰하고 나면 모방하게 된다. 그 때는 상징적인 형태만 기억하는데 이것은 일종의 자극현상이다. 이를 통해서 머리에 남아 깊게 새겨지게 된다. 동료들이 자연스럽게 하는 행동들은 계속 자극으로 연상된다. 이후 유사한 행동이 발생하게 되면 동료들이 했던 행동이 떠오르게 된다. 이런 과정이 세번째 단계인 재생단계다. 새겨진 내용을 다시 떠오르게 하는 것이다. 이 과정을 통해 타인의 경험이 나의 경험으로 바뀌는 변환이 일어난다.
8. 네 번째 단계는 동기화다. 새로운 반응은 획득과 수행이 반복하여 일어나게 된다. 동료를 관찰하여 새로운 지식을 획득하게 되지만 그 반응은 수행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다. 그 이유는 강화와 동기에 의해서 좌우된다. 보상을 얻게 될 것 같으면 동료를 모방할 것이다. 따라서 보상경험이 중요하다. 동료들과 훌륭한 팀워크를 경험하면 모방을 더 하려고 할 것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동료는 상호 학습의 대상이 된다.
9. ABM(Advanced Brain Monitoring)의 CEO 크리스 벌카(Chris Berka)는 뇌파 연구를 통해서 함께 일하는 동료들 간에는 비슷한 스트레스와 감정선을 가지게 된다는 것을 확인했다. 당신의 뇌가 동료의 뇌와 '동기화'한다는 것이 사실로 밝혀진 것이다. 한 팀을 이루고 있는 동료들의 뇌파는 함께 일할수록 비슷해진다. 연구에서는 군대나 잠수함과 같이 조직 내 화합이 매우 중요한 조직을 대상으로 했다. 그들의 팀워크를 높이기 위해서는 뇌가 어떤 반응에서 작동하는 알아보는데 뇌 스캔 (Brain Scan)방법을 사용했다.
10. 연구팀은 "그룹 내 협동이 잘 될수록 개인들 뇌파는 더욱 긴밀하게 동기화되었다"며 "결합, 주의력, 인지력과 연결된 뇌 영역에서 유사한 활동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반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팀에서는 팀원들 간 뇌파 동기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리더를 식별하는 뇌파'에 대한 연구도 동시에 진행되었다. 팀에서 팀원들이 분발하도록 독려하고 이끄는 리더는 뇌부터 달랐다. 동료란 존재는 매우 중요하다. 이런 동질감을 감정적으로 표출하는 것이 자부심이다. 자부심을 통해서 동기화 현상이 더 강하게 발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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